머리가 몸 전체의 반 정도를 차지하며 머리와 몸통 구별이 가능해집니다. 마치 물고기처럼 보이던 모양에서 이제 사람의 형태를 갖춘 2등신으로 변하게 됩니다.
머리, 몸체, 팔, 다리 형태가 구별이 되며 뇌는 급속도로 발달하기 시작합니다.
뇌와 신경세포의 80%가 이 시기에 분화되고 손가락, 발가락이 생기고 아주 희미하긴 하지만 눈, 코, 귀, 입 등도 커집니다. 성별을 가리기는 힘들지만, 난소와 고환이 될 조직도 나타납니다. 양수가 생기기 시작하며 태아의 키는 2cm, 체중은 약 4g 정도가 됩니다.
기본 혈액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면 치료를 서둘러야 합니다. 혈액형, 빈혈, B형 간염, 에이즈, 매독, 결핵, 풍진항체 등 기본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면 적절하게 대처를 합니다.
임신부가 Rh음성인 경우 태아가 Rh 양성이라면 태아의 몸속에서 면역반응을 일으켜 적혈구를 파괴시키는 용혈현상이 일어납니다. 이렇게 되면 심각한 빈혈을 초래하게 되어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검사에서 만일 임신부가 Rh 음성이라면 면역 글로블린 주사를 맞아야 합니다.
빈혈은 처음 검진뿐만 아니라, 중기와 후기에도 검사를 해야 합니다. 헤모글로빈 양이 부족하면 태아에게로 가는 혈액이 공급되지 않으므로 체크를 해야 합니다. 임신부가 간염 보균자라면 출산할 때 산모의 혈액으로부터 아기에게 만성 B형 간염 보균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검사결과 만일 보균자라면 출산 직후 신생아에게 감마 글로블린과 백신을 주사하여 감염을 막는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에이즈는 예방주사가 없어 양성으로 판단되면 문제가 심각합니다. 에이즈에 걸린 임신부로부터 분만된 신생아가 에이즈에 감염될 확률은 20~50% 정도이며 태반을 통해서 모체로부터 감염되기도 하지만, 출산 시 산모의 질 분비물이나 혈액에 의해 신생아에게 감염될 수도 있습니다. 만일 검사결과 양성반응이 나왔다면 한 번 더 정밀검사를 실시합니다.
임신 5주경이 되면 자궁 내에 임신낭이 보이는데 임신 주수보다 크기가 작거나, 모양이 찌그러진 경우에는 유산의 징후를 의심해 보고 임신낭 주변에 출혈이 있는지의 여부도 살펴본다. 만일 유산 기가 있다면 일상생활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 당분간 집안일을 중지하고 안정을 취하며 성생활도 자제를 해야 한다.
매독은 걸려 있어도 거의 잠복성이기 때문에 임신부로서는 자각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매독균은 태반을 통과하여 태아에 감염, 유산이나 사산, 조산의 원인이 되고 선천성 매독아를 출산하게 될 수 있습니다. 만일 임신 초기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오면 항생물질을 투여하여 치료를 해야 한다. 14주 이내에 치료가 이루어지면 태아 감염을 막게 됩니다.
임신부가 임신 초기에 풍진에 걸리면 유산확률이 매우 높거나 태아에게 선천성 이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발진 등의 특징적인 임상 증세와 혈청학적 검사에서 특이항체인 IgM이 검출되면 진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임산부의 풍진 감염이 태아 감염을 반드시 의미하는 것은 아니므로 태아감염을 확인하기 위한 다양한 검사가 필요합니다.
영양 밸런스가 이루어진 균형식을 섭취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여기에 더해 태아가 사람의 형태를 갖추고 뇌 세포가 급속하게 증가하는 이 시기에는 단백질과 칼슘이 많이 함유된 식품을 챙겨 먹어야 합니다. 우유, 치즈, 탈지분유, 두부, 버섯, 멸치, 콩, 쇠고기, 생선 등은 단백질과 칼슘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식품입니다.
입덧으로 인해 속이 거북한 임신부 중에는 탄산음료를 즐겨 찾는 경우가 있습니다. 탄산음료는 당분 함량이 높아 살이 찌기 쉽게 하는 음료이며 체내에 칼슘이 흡수되는 것을 방해하는 인 성분이 있어 가급적 마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정상적인 임신은 자궁내막 속에 수정란이 착상하게 됩니다. 그런데 자궁외 임신은 말 그대로 자궁 이외의 곳에서 임신이 되는 경우로, 자궁 외 임신의 95%가 나팔관에서 수정란이 착상을 하게 됩니다.
임신부 1백명당 1명꼴로 자궁외 임신이 발생하는데 나팔관은 직경이 1~3mm로 매우 좁습니다. 수정란이 이곳에 착상했을 경우 태아가 커질수록 나팔관도 늘어나야 하는데 그 늘어나는 정도는 한계가 있습니다. 심한 하복부 통증과 함께 결국 나팔관이 터지는 현상이 벌어지는데 이렇게 되면 피를 많이 흘리게 되고 복막염 증상이 생겨 걷지도 못할 만큼 배 전체가 아프기도 합니다. 증세가 더욱 심해지면 쇼크로 생명까지 위험해 질 수 있으므로 자궁외 임신 여부에 대해 조기 진단을 받아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궁 외 임신은 대개 임신 7~8주경에 배가 몹시 아프고 출혈이 일어납니다. 이런 증상이 있으면 서둘러 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심한 자극이나 장시간의 성생활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희 때 남편의 손가락을 질 깊숙이 삽입하는 일은 피하고 자궁에 직접적인 자극이 가해지지 않도록 조심합니다. 너무 많이 움직이는 체위보다는 무리가 심하지 않은 체위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 시기에는 임신에 대한 불안, 입덧이나 피로감, 몸의 변화 등으로 인해 감정의 기복이 생기기 쉽습니다. 임신부가 기분이 울적하거나 흥분 상태거나 분노에 차 있으면 태아도 비슷한 흥분 상태에 놓이게 됩니다.
임신부가 긴장하여 감정 변화를 일으키면 모체의 혈액에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아드레날린, 엔도르핀, 스테로이드 호르몬이 증가하게 되는데 이 물질은 태반을 통과, 태아에게 전해져 똑같은 긴장감과 흥분 상태를 유발시키게 됩니다.
특히 아드레날린은 임신부의 자궁 근육을 수축시켜서 태아에게 전해지는 혈류량을 감소시켜 산소와 영양분의 충분한 공급을 방해하게 되고 뇌 기능계에 손상을 입히게 되어 이런 태아는 성장하면서 지능 저하, 운동 장애 혹은 정서 불안아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면 임신부가 즐겁고 명랑한 기분상태에 있으면 태아 뇌의 신경전달물질계가 자극되어 원활한 발달이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임신부는 엄마의 감정 상태가 뱃속의 태아에게 전달된다는 것을 잊지 말고 몸과 마음을 평온하고 바르게 갖도록 항상 노력하는 것이 태교중의 태교임을 인식하여야 합니다.